본문 바로가기
유니버셜 타로 이야기

타로의 역사,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다.

by 달달형님 2023. 2. 14.
반응형

타로카드를 제대로 공부하기

타로카드를 돈낭비, 시간낭비없이

타로카드는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타로의 기원을 밝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타로의 기원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체계적인 자료가 없는 형편에서 어떤 것은 도 확인된 바가 없다. 우리가 흔히 아는 이집트 기원설마저 엄밀한 문헌학적 방법을 동원하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타로카드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어째서 타로의 기원에 집착하는가. 여기엔 이유가 있다. 현재 타로카드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타로카드가 뿌리 깊은 역사성을 지니고 있음을 은연중에 확인받고 싶은 욕망, 욕구 탓은 아닐까 한다.

 

 타로의 발상지가 어디인지, 타로의 원형이 무엇인기즐 밝히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하지만, 이러한 기원에 대한 욕망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학문적인 검증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일리 있는 주장들을 하나씩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로의 기원은 흘려버릴 수 없다. 타로의 기원에는 타로카드의 어떤 특징을 일깨워주는 정보가 있다. 타로카드의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상식차원에서 기원에 관한 욕망을 푸는 것이 좋겠다. 

 

 타로카드의 기원이 흐릿하다고 해서 타로카드의 역사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타로카드의 역사는 비교적 분명한 궤적을 갖고 있다. 이를 타로카드의 변천사라고 바꿔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타로카드의 기원설과 타로카드의 역사를 간략히 더듬어보도록 하자. 다시 말하지만, 아래에 소개할 여러 기원설은 우리의 여정에서 부차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알아도 좋고 몰라도 좋다. 그러나 다음의 사실은 미리 알아두자. 기원설이 본격화된 것은 프랑스 신비주의자들로부터이며, 현대 타로카드의 발전 역시 프랑스 신비주의자의 공헌으로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집트 기원설]

 

타로카드의 여러 기원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집트의 문화를 실피면 타로카드의 의미와 사상에 내재된 여러 상징들을 알 수 있다. 고대의 비밀을 간직한 피라미드의 벽화나 파피루스에 그려진 그림들을 봐도 지금의 타로카드 밑그림처럼 보이는 의미와 상징들이 많다. 이를테면 재칼 머리의 '아누비스'신이 취한, 죽은 자를 심판하기 위해 저울질을 하는 모습은 타로카드와 연관성을 찾기에 충분하다.

 

18세기에 앙트안 쿠르 드 제블랭은 타로가 이집트의 지혜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집트의 신들 가운데 문자의 신인 토트에 의해 씌어진, 잃어버린 고대의 지혜를 찾는 열쇠라고 생각하고 이를 명확하게 이론화하려고 애썼다.

또 하나의 연관성은 이집트의 신전에 있는 비밀의 방에 근거한다. 그 방에는 실물 크기 그림들 11개가 두 줄로 늘어서 있다. 마법사의 제자들이 그 그름을 보고 지나가면서 신의 지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22개의 그림이 오늘날 메이저카드 22장의 모체라는 것이다.

 

1799년 로제타 석이 발견되고 상폴리옹의 손에서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해독되면 이집트 기원설은 근거 없음이 밝혀졌지만, 제블랭의 이집트 기원설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믿음은 굳어지고 증폭되어 1857년 로마니(이집트인의 후예라고 추정되는 집시)들이 유랑하면서 타로카드를 유럽으로 전파했다는 설이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중국기원설]

 

중국기원설은 근거가 매우 희박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중국기원설이 대두된 것은, 고대 중국문화의 경이로움에 뿌리를 둔 것이라 한다. 특히 갑골이란 점복사상을 증거하는 놀라운 유물이 중국에서 나왔기에 생겨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즉, 갑골문이라는 것이, 비가 올것인가 안 올것인가, 왕의 행위가 상서로운가 그렇지 않은가 등과 같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거북이 등뼈나 소 어깨뼈에 새긴 한자 성립 이전의 고대 문자이기 때문이다.

 

[인도기원설]

 

인도의 '차투랑가'라는 놀이에서 장기, 체스, 타로카드 트럼프 등이 유래했다는 설이다.

차투랑가는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에서 4를 의미하는 차투르와 구성원을 의미하는 앙가가 합쳐진 말이다. 여기서 차투랑가가 뜻하는 4구성원이란 상, 마, 차, 졸 등을 가리킨다. 이를 근ㄱ로 해서 '차투랑가'의 놀이 방법과 말의 모양이 장기와 체스로 이어지고, 사성계급과 구성개념 등이 타로로 이어졌다는 설이 등장한다.

타로카드의 구성은 왕, 귀족, 신하, 평민으로 이루어진 중세사회를 보여준다. 중세의 귀족사회도 인도의 카스트에서 유래했다고 하니 타로카드의 기원을 찾는 데 있어 매우 그럴듯한 유사성이라 하겠다. 그 밖에도 라마를 돕는 원숭이 형상의 신 하누만이 쥐고 있는 심벌에서 타로카드의 슈트를 유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앞에 것보다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수피 기원설과 카발라 기원설]

 

이 둘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피와 카발라가 타로카드의 기원이 된다는 주장에는 수비학(숫자신비주의)적 상징이 깊게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피는 이슬람의 시아파에서 갈라져 나온 신비주의 종파다. 타로의 수피기원설은 이슬람에서 13이 신성한 숫자로 인식되며, 그 13에 카드를 펼치는 사람을 더해 14가 되는데, 이를 토대로 타로카드의 마이너카드 4종류와 14종의 카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편, 카발라는 히브리어로 전통이라는 뜻이며, 일반적으로 유대교 신비주의를 가리킨다. 카발라는 타로카드의 풀이에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다. 이 기원설은 타로의 메이저카드 22장이 히브리어 22개의 알파벳과 상응한다는 것이다. 카발라에선 인간과 자연, 나아가 이 세상이 신의 언어로 된 책이라 한다. 

 

[타로의 체계를 세운 프랑스 신비주의자들]현대 타로카드를 있게 한 장본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출발은 당연히 앙트안 쿠르 드 제블랭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18세기 이전의 유럽에 이미 타로카드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므로, 그것은 대체 어떤 것들인지 간략히 짚어본 뒤 제블랭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지금껏 보존된 가장 오래된 타로는 1392년 화가이자, 점술가인 자크맹 그랭고노가 프랑스의 샤를 6세에게 봉헌한 3세트의 대 비밀카드이다. 현재 대부분이 유실되고 카드 중 일부인 17장 만이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어 그 원형을 짐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그리고 1415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비스콘티 스포르자 카드가 남아 있다. 하지만 일부는 후대에 유실된 것을 복원해 다시 제작한 것이다. 어쨌든 현대 타로카드처럼 78장이라는 점과 타로의 원형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점술용이 아닌 놀이용 카드로 보인다.

 

타로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나타나는 시기는 14세기부터인데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며, 프랑스에서는 타로, 이탈리아에서는 타로치로 불렀다. 오늘날 카드의 명칭이 타로로 굳어진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타로의 주도권은 이후 프랑스로 넘어가게 된다.타로 기원설은 타로가 제작이 활발했던 15세기경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본격적인 관심의 불을 지핀 것은 여러 방면의 고대 지식에 통달한 18세기의 프랑스 학자인 앙트안 쿠르 데 재블랭이 발표한 [고대세계와 현대세계의 비교분석]이란 책이 등장하면서부터이다.이 책에서 그는 타로카드의 도안과 상징의 배합이 명백히 고대 이집트의 종교와 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타로라는 단어의 어원도 순수한 이집트어에서 유래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타Tar는 길 또는 법, 로Ro는 왕 또는 황제로, 황도 또는 왕도의 의미라며, 타로의 이집트 기원설을 제창했다. 이후 제블랭의 학설은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폭넓게 퍼져나갔다.

 

제블랭의 책이 출판된지 2년 뒤 1784년 프랑스의 점술가 알리트(Alliette)는 자신의 이름을 거꾸로 바꾸어 에텔라라는 가명으로 에텔라 타로카드를 만들었다. 에탈라 카드는 이름을 앞뒤로 뒤집은 것처럼 카드의 위아래를 거꾸로 하여 타로 읽기를 감행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이것이 역방향 카드의 시초다. 역방향 카드는 원래 의미의 강화와 약화, 반대 의미나 뜻밖의 의미를 가져온다.1789년 프랑스대혁명의 불안한 환경에서 타로는 놀이보다는 운명을 점치는 기구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1850년대 중엽에 알퐁스 루이 콩스탕은 자신의 이름을 히브리어로 바꾸어 엘파스 레비라는 가명으로 낸 <초월 마법교회>에서 최초로 타로와 카발라의 연결을 시도했다.레비의 사상에 공명하여 1880년경 오스왈드 위르트 타로가 만들어지고, 파퓌스라는 가명으로 보헤미안 타로를 발표한 에라르 앙코스가 위르트 타로카드에 히브리 문자와 신화의 인물을 대응시키고 타로와 별자를 연관 짓는 방법을 시도하여 그 외연을 확장했다.이처럼 프랑스 신비주의자들은 타로카드 상징체계의 뼈대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타로카드에 풍부한 의미가 담기게 했다. 물론 이들의 노력만이 전부는 아니다.

 

현대의 타로카드가 체계화된 데는 이들 프랑스 신비주의자들 외에 영국을 중심으로 폭넓게 활동했던 '황금새벽회'의 공적이 있었다.'황금새벽회'는 비밀 전수의 규약에 따라 프랑스 신비주의자들이 의도적으로 왜곡시킨 타로 체계들을 바로 잡았으며, 타로의 중심을 유럽대륙에서 영국으로 옮기고 타로의 대중화에 이바지 하였다.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웨이트 타로카드의 개발자,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와 가장 완벽한 체계를 지닌 토트 타로카드의 개발자 알리스터 크롤리도 선배들의 맥을 면면히 계승해 타로의 세계를 발전시켰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타로카드는 계속 새롭게 만들어지면 발전한다. 타로는 얼핏 보면 하릴없이 만지작거리는 하위문화의 노리개로 보이지만, 그 속에 깊은 전통과 놀라운 비밀을 간직한 당당한 문화적 산물이다.

 

참고) 타로의 기원과 역사 참고 문헌은, <정통 타로카드 배우기>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