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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쓰다

한국전쟁에서 싸운 일본인,

by 달달형님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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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명량>을 보면 이순신 장군을 위해 첩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은 일본인을 보았다. 하지만 근현대사회에서 직접 한국전쟁에 참여한 일본인이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늘 이야기할 책은 한국전쟁에서 싸운 일본인 이야기이다. 책 제목 또한 <한국전쟁에서 싸운 일본인>이다. 이 책속의 이야기는 미국에 보관되었던 1급 극비 문서가 세상에 드러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책의 분량 또한 1.033쪽의 이를 정도로 방대한다. 이 보고서는 미군을 따라 한국전쟁에 참전한 일본인 70명을 심문한 기록이라고 한다. 책의 저자 후지와라 가즈키가 이 문서를 바탕으로 일부 생존자들과 유가족, 주변인을 중심으로 취재한 것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은 한국전쟁에 참여한 일본인들 그들이 누구였는지, 어떻게 참가하게 됐는지,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이용됐는지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을 감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그 실상을 밝히고자 하는 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본인들이 한국 전쟁에 참여했을까? 그 원인은 2차대전 패전 이후의 일본의 경제난과 한국 전쟁 당시 일본이 주권을 회복하지 못한 미군정하의 상태였기 때문이며, 또한 우리가 참전 사실을 몰랐던 것은 미국이 일본인의 한국전쟁 참전 사실을 철저히 은폐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없었던 것은 한국 전쟁이 국군, 미군, 유엔 연합군의 전쟁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전쟁에 참여한 일본인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책을 보면 우선 통역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영어, 일본어, 한국어 순으로 가장 낮은 단계에 있었기에 언어 간의 위계 질서 때문에 정보 전달에 있어서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이어, 또 다른 차별이 한국전쟁에서 재현된 것이었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
처음에 <한국전쟁에서 싸운 일본인>을 읽기 전에는 자발적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일본인들의 명예도 회복시켜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결국 자신의 나라 일본을 위해서였다는 점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즉, 일본인의 한국전쟁 참여는 일본의 미국에 대한 적극적 협력에서 비롯된 상황임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요즘은 답답한 한미일 관계처럼 말이다. 한국은 그저 가운데 끼인 것 같고, 이용당하는 것처럼 생각이 드는 요즘이라 더욱 그렇다.


<한국전쟁에서 싸운 일본인>은 한국전쟁 그 당시에 일어났던 사실과 일본인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 과정, 그리고 비밀로 숨겨져야만 했던 사실 등 여러 가지 사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전쟁에 참여한 일본인에 대한 호의가 사라져서 안타깝다. 찝찝하기만 하다. 여전히 한국은 미국과 일본 사이에서 이용만 당하는 것 같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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